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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기 오토바이, 캄보디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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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신생기업이 배터리 교체형 전기 이륜차와 충전스테이션 등 전기 이륜차 운영시스템을 캄보디아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북 포항의 베리워즈(대표 김성우)는 지난달 26일 프놈펜 하얏트호텔에서 경상북도, 캄보디아 환경부,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 등과 함께 ‘한국·캄보디아 온실가스 국제 감축 사업’ 출범 행사를 열고 올해 전기 이륜차 8000대를 보급하고 충전스테이션 100곳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출범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추옵 파리스 캄보디아 환경부 차관, 박정욱 주캄보디아 한국대사와 투자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캄보디아에서 내연기관 이륜차 대신 전기 이륜차와 배터리 충전 인프라를 보급하면서 감축한 온실가스를 기반으로 탄소배출권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이다. 베리워즈의 해외 진출은 배터리 교체형 전기 이륜차라는 신산업 기술 수출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 거래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44년까지 정부가 60억원, 국내외 투자사가 총 561억원을 투자한다. 베리워즈는 2030년까지 전기 이륜차 판매는 20만 대, 충전소는 1061개로 늘릴 계획이다. 캄보디아 정부 승인으로 2033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분 80만t을 국내로 이관해온다. 현재 탄소 감축 크레딧 가격(tCO2당 10만원)을 감안하면 894억원에 해당한다. 사업이 2043년까지 연장될 경우 총 감축량은 909만t(9093억원)으로 늘어난다.

베리워즈는 올해 공급하는 전기 이륜차 8000대 가운데 4000여 대는 캄보디아 은행 영업사원, 2000여 대는 그랩과 푸드판다 등 배달플랫폼, 500여 대는 캄보디아 공장 및 기업 임직원에게 구독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베리워즈는 캄보디아에 140개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지점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스테이션을 구축, 운영하기로 했다.

2017년 창업 후 기후변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주력해온 김성우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의 정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어 경북TP의 지원 사업으로 기관투자가 투자 유치와 전기 이륜차 생태계 수출에 성공했다.

2020년 캄보디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이륜차 생산공장도 준공했다. 김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창업한 뒤 첫 결실을 맺었다”며 “정부, 경상북도, 경북TP와 협력해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베리워즈는 말레이시아, 멕시코, 도미니카 등에도 진출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하인성 경북TP 원장은 “베리워즈의 해외 진출은 국내만 보고 사업을 하는 국내 벤처들에 귀감이 되는 사례”라며 “경북TP가 정부의 ODA 사업 등을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와 투자사와의 연계를 적극 지원해 해외로 진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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