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색조 화장품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을 도입하는가 하면, 전용 라운지를 여는 등 고객사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한국콜마는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 색조 제품 개발 라운지인 ‘컬러 아뜰리에’를 연다고 31일 밝혔다. 종합기술원 로비에 238㎡ 규모로 들어서는 라운지는 고객사 관계자가 한국콜마 색상 전문가와 편안하게 제품 개발에 대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꾸몄다. 색조 전문가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 샘플 제작 및 테스트, 제품 품평회, 스튜디오 촬영 등을 할 수 있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색소 종류, 함량 등을 바꾸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한국콜마는 고객사가 직접 색소 종류와 함량을 바꾸며 색상을 찾는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등 제품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화장품 업체는 원래 스킨케어 분야의 강자였다. 최근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시장에서도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지자 ODM 기업 간 고객사 유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맥스는 지난 5월 3년여간 연구 끝에 AI 기반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고객사인 티르티르는 코스맥스의 색조 기술과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 북미 시장 특성에 맞게 쿠션 색상을 30개로 확대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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