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종합 비철금속 제련 기업을 넘어 인류에 모범이 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은 31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어떤 역경이 닥치더라도 흔들림 없이 꿈을 이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사업 확장을 두고 모기업인 영풍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고려아연이 계획대로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것이다. 최 회장은 또 10년 내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을 절반으로 늘리는 등 향후 사업 계획도 내놨다.
고려아연은 이날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사업 계획과 비전, 회사 핵심 가치 등을 발표했다. 행사엔 최윤범 회장과 임직원, 퇴직 임원, 협력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고려아연은 회사 핵심 가치를 △정직 △몰입 △유연 △소통 △팀워크 등으로 새롭게 정했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전체 매출의 9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련 사업 부문(작년 기준 약 10조원) 비중을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와 2차전지 소재사업, 자원 순환 사업의 매출(약 1000억원) 비중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2033년까지 제련 부문 매출 13조원, 신사업 부문 매출 12조2000억원을 기록해 신사업 부문 비중이 48.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31일 종가 기준으로 10조825억원인 시가총액을 같은 기간 7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사업의 중심은 2차전지 소재다. 이미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동박 공장 증설에 2022년 7356억원을 투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2033년까지 동박 6만t과 전구체 8만t, 니켈 9만t 규모의 생산시설을 보유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태양광 124㎿, 풍력 277㎿까지 설비를 늘린다. 폐배터리 재활용과 태양광 패널 재활용 시설 확충에도 나선다.
주력 사업도 확장에 나선다. 아연 부문 생산량은 26만t에서 30만t으로, 구리 생산량은 2만1000t에서 15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