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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플로피 디스크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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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행정절차에서 플로피 디스크 사용을 폐지했다. 플로피 디스크와 같은 오래된 매체 활용 관행을 타파하는 행정 디지털 전환을 선언한 지 2년 만이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고노 다로 디지털청은 “플로피 디스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말하며, 플로피 디스크를 통한 데이터 보존이나 제출 등을 요구하는 법률 등 규정 철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청에 따르면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하도록 하는 규정은 1,035건에 달했다.

이후 지난 6월 중순까지 재활용 관련 환경 규제 하나를 제외하고 1,034개 규정을 폐지했으며, 6월 28일 자동차 재활용법의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환경 규제를 포함한 모든 플로피 디스크 사용 규제가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아날로그 저장 매체의 상징인 플로피 디스크는 1960년대에 탄생에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이후 2000년대 이후 CD의 등장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2006년에는 전 세계 플로피 디스크 판매량이 전성기였던 1998년 대비 65% 감소했다. 일본의 대표 전자 기업인 소니도 2011년 생산을 중단했다.

하지만 일본 관청 및 기업들은 여전히 플로피 디스크를 사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선호해왔다. 이메일 대신 팩스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서류에 직접 도장을 찍기 위해 출근하는 등 일본의 아날로그 문화는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국적인 검사와 백신 접종을 실시하던 중 기관들이 여전히 아날로그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 이에 정부가 관료 조직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2021년 디지털청을 출범시키게 된 것이다.

고노 디지털상이 취임한 후 2022년 8월 플로피 디스크를 비롯한 종이, 팩스 등 오래된 저장 매체를 활용하는 구시대적 관행을 타파하고, 행정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SNS를 통해 ‘플로피 디스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강력한 철폐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한편, 일본의 디지털화 노력은 수많은 난관에 부딪혀왔다. 아직 일본의 많은 직장에서도 이메일 대신 팩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관공서 내 팩스 기계를 없애려다 반발이 심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BBC는 정부의 디지털화 노력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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