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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기차·배터리 보릿고개 넘기 위한 기업들의 필사적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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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배터리산업의 현재 최대 난관은 ‘캐즘(chasm)’ 현상이다. 대중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둔화기인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캐즘 기준선인 16%에 이르면서 수요 정체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세계 전기차업계에서 독보적인 공장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1위 생산국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소재를 조달, 현대차가 직접 투자한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만든 뒤 불과 10㎞ 떨어진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에 장착하는 것이다. 원자재-배터리-완성차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를 일관 구현한 세계 첫 사례다.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 코나는 가격이 5억루피아(약 4225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 5(약 6600만원)보다 35%가량 싸다.

캐즘을 돌파하려는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은 전기차 외의 수요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플랜 B 수요처가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다. 삼성SDI는 북미 최대 전력 기업인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의 1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수주가 유력하다고 한다. 삼성SDI가 수주를 최종 확정할 경우 중국 기업이 장악한 ESS용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게 된다. 얼마 전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에 59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저가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수주에 성공한 것도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 아성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한국 산업사상 배터리만큼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가 집중된 분야도 없다. 최근 3년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가 집행한 투자금이 45조원, 양극재와 동박, 분리막 등 소재 생태계를 합하면 55조원에 육박한다. 불황을 넘어서기 위한 기업들의 분전에 더불어 정치권이 국가 미래 산업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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