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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투안의 주가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메이투안(메이퇀 디엔핑)은 1119.10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메이투안 주가는 올들어 50% 넘게 뛰었다. 온라인 배달 시장이 급성장한 가운데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가 호평을 받으며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메이투안은 24시간 의약품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도 내놨다.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의료보험국은 지난 1일 피보험자가 개인 의료보험 계좌를 통해 메이투안과 징둥닷컴 플랫폼에서 비처방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가 처방한 약은 의료보험 계좌 모바일 결제를 지원하는 병원에 한해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시범 운영 기간인 지난달 의약품 키워드 검색량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메이투안은 2010년 설립된 중국 최대 배달앱이다. 식당 음식, 과일, 야채, 케이크 등 음·식료품 배달부터 호텔 예약, 택시호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인·구직 서비스, 영화·공연 예약 등도 가능해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사업자 중 '배달의 민족+야놀자+카카오T+인터파크 티켓+G마켓' 등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8년 9월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최근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메이투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33억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억위안(약 9845억원)으로 45.3% 늘었다. 배송 주문 건수는 54억6000만건을 돌파해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음식배달 서비스의 연간 활성 이용자 수는 5억명에 육박한다. 퀵 배송 서비스(메이투안산꼬우)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휴대폰, 화장품 등 긴급하게 필요한 상품을 30분 만에 배송해주는 신속 배송 서비스다. 1분기 하루 평균 주문량은 840만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메이투안의 배송 서비스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휴대폰 매장에서 전자기기 등을 구매하고 배송받을 수 있도록 지난달 현지 통신사와 제휴를 맺었다. 지난 3월에는 '드론 배송 서비스' 시작했다. 올 1분기 기준 선전, 상하이 등 11개 지역에 28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홍콩을 시작으로 중동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지 증권가에선 메이투안 주가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초상증권은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어나며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48홍콩달러에서 151홍콩달러로 올렸다. 같은달 최고 수준인 180홍콩달러를 제시한 화싱캐피탈은 "제휴사들의 광고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2분기 호텔·여행 총거래액은 전년 대비 30~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메이투안은 지난달 11일 2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