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4일부터 진료 축소에 들어가는 가운데 휴진 대신 단식을 택한 교수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지난달 23일부터 물, 소금, 커피 외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있다.
고 교수는 의정갈등에 환자와 전공의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로 단식을 시작했다. 이날로써 11일째가 됐다.
고 교수는 연합뉴스에 환자와 전공의, 병원 직원들에게 미안해서 단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환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있어야 할 곳을 떠난 전공의나 의대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을 해결할 수가 없다는 무력감도 들었다"면서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몸은 괜찮다. 좀 힘들긴 한데 시간이 있을 때 최대한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진료 축소·재조정에 들어간다. 다만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진료 재조정 첫날인 4일 주요 수술은 자체 집계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9%, 전주와 비교하면 29%가 줄어들 전망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