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빈 우주항공청장(사진)이 27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인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 ‘우주 G5’(선진 5개국)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이 2045년까지 세계 우주 시장(4200조원 규모 예상)의 10%인 420조원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윤 청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연 제206회 한경 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우주청이 개청한 이후 윤 청장이 대외 행사에 참석해 기관 운영 방침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청장은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은 한국의 제3의 기적은 우주가 될 것”이라며 “우주 관련 기업을 2000개까지 늘리고 관련 일자리를 50만 개 이상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우주산업 패권을 쥔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같은 재사용 발사체를 개발하기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했다.
윤 청장은 “차세대 반도체와 신약, 인공장기 제조 등 미래 기술은 무중력 공간인 우주에서 더 효율적”이라며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우주 분야에 더 많이 뛰어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청은 1%의 성공 가능성이 있는 투자라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주 경제 규모 확대를 위한 마중물 투자의 중요성을 이날 거듭 강조했다. 윤 청장은 “민간 모험자본과 함께 정부가 도전적 사업에 적시에 초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주 관련 펀드와 기금을 새로 조성하면서 2045년까지 민간과 정부 예산을 포함해 10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강경주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