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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해운 운임이 작년보다 최소 5배 이상 오르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위협요소로 떠올랐다. 장기적으로는 컨테이너 선박 건조로 비용 하락이 예상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홍해 수송 차질이 상승을 부추겼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인용한 제프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컨테이너 선박 운임은 지난해 평균 1,500달러에서 40피트 컨테이너당 약 8,000달러로 급등했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의 요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지정학적 긴장이 가장 큰 이유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의 가지 지구 공격에 항의해 홍해에서 선박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달 초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선박을 침몰시켜 선원 1명이 사망했다.
이 결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화주들은 홍해 항로를 사용하는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선박을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되고 수송 시간도 몇 주로 늘었다.
올해초 테슬라는 배송 지연으로 독일내 일부 생산을 일시중단하기도 했다.
컨테이너 운송료는 홍해 수송 중단으로 올해초 컨테이너당 6,0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결국 끝날 것이라는 기대로 일부 상승폭을 줄였다.
분석가들은 최근 컨테이너 선박 건조가 증가하고 있어 해운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해운 선두업체인 AP 몰러 머스크는 지난 2월 투자자들에게 “해운 능력의 공급과잉이 가격 압박으로 이어져 운임 상승은 짧은 기간내 사라질 것이라고 인상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과잉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이스라엘에서는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주요 해운회사들은 컨테이너 선박의 경로를 영구적으로 변경하기도 한다. 일부 화주들은 홍해 주변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허브’시스템을 만들면서 허브가 된 싱가포르나 스페인 같은 허브 장소들이 새로운 선박 혼잡지역이 됐다.
동시에 컨테이너 상자의 부족 등 다른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동부 해안과 텍사스에서 플로리다에 이르는 멕시코만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임박하면서 해운업도 혼란을 겪을 수 있다. 항만 노동자들의 현재 계약은 9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프리스의 분석가 오마르 녹타는 운임이 다음 분기에 주요 해운회사의 수익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으며 3분기에는 실질적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썼다. 녹타는 머스크, 하팍 로이드 및 짐 ISS 등 해운 기업의 수익 추정치를 높였다.
그는 상대적으로 머스크와 짐은 ‘매수’로, 하팍 로이드는 ‘보유’로 평가했다. 머스크는 올해 주가가 거의 변동이 없는 반면, 짐은 109% 급등했고 하팍 로이드는 28% 상승했다.
운송료의 인상은 경제적 우려를 더욱 확대할 수도 있다.
운송료가 치솟은 것이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동인이었다.오늘날의 배송료는 최고치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시점에 물가압박요인이 될 수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