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강세장이 더욱 활기를 띠면서 17일(현지시간) 오전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을 넘어섰다. 전날 나온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과 이에 따른 주가 강세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오전 한때 40,051.05를 찍었다. 올해 초 4만선에 근접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올해 1분기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CPI 상승률로 인해 최근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인플레이션 둔화 징조에 힘입어 랠리에 다시 불이 붙었다.
S&P 500 지수는 전날 처음으로 5,300선을 돌파한 후 이날 오전 0.3% 상승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종합지수 또한 이날 오전 0.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024년 들어 6% 이상 올랐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각각 11%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4만 돌파를 주도한 것은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였다. 1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6% 상승한 영향이다.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존 린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성과는 자본 형성, 혁신, 이익 성장, 경제 회복력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최근의 기술적 모멘텀과 수익 및 금리를 포함한 펀더멘털 강점은 단기적인 추가 상승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다우존스 지수 4만선 돌파는 월가 강세장에 ‘심리적인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준 관계자들의 연설도 투자자들의 강세장 베팅에 한몫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양호하다”고 말했고, 톰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 또한 4월 소매 판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4월 소매 판매는 7052억달러로, 전월에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전월 대비 0.4%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 3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종전 0.7%에서 0.6%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 주식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전반적으로 경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