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정비 사업들이 활성화하도록 규제 행정 대신 ‘지원 행정’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사진)은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88년 올림픽 계획도시로 조성된 송파구에는 40년을 바라보는 낡은 공동주택이 많아 50개 이상 단지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구청장은 2022년 취임 첫날부터 송파구 내 정비사업 ‘해결사’로 발 벗고 나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합 내 마찰이 생기면 ‘방관자’에 머무르던 기존 구청장의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 구청장은 “최근 집값이 떨어지고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조합·시공사의 공사비 갈등이 늘고 있는데 입주 날짜가 미뤄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 조합장 선거에서 직선제 선거 관리에 나선 끝에 대립 중이던 비상대책위원회와 조합 양측을 설득해냈다. 마천동 재건축 개발 때는 구획 지정으로 갈라진 주민들의 이견을 정리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구청장 지시로 재건축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찾아가는 조합공정회의’를 열어 현장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완화할 규제를 찾아 국토교통부에 먼저 건의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올림픽훼밀리 등 ‘올림픽 3대장’ 대규모 단지들이 서 구청장 취임 이후 재건축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잠실5단지가 준주거지역에 최고 70층까지 주상복합시설이 지어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는 ‘풍납동 문화재 규제 풀기’를 남은 임기 숙원 과제로 꼽았다. 서 구청장은 “문화재청장과 면담하고, 풍납동 미래도시 연구 용역을 통해 풍납동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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