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돌아다니며 나들이객 소유 휴대전화 등 1000만원어치 물건을 훔친 10대 청소년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서울시가 범죄 예방을 위해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
지난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최근 특수절도 혐의로 고등학생 A(16) 군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5개월간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소풍 나온 시민의 소지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나들이객이 음식 배달을 받으려 돗자리를 비운 틈이나 화장실을 간 사이 물건을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훔친 물건은 휴대전화, 가방, 지갑, 무선 이어폰 등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금액은 약 1000만원, 피해자는 30여명이다.
이처럼 절도가 횡행하자 서울시는 한강공원 내 범죄 예방 차원에서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시는 지난 2일 'CCTV 설치 행정예고(한강공원 취약지역 CCTV 설치)'라는 제목의 공고를 통해 반포한강공원을 비롯해 광나루한강공원, 강서한강공원 등에 폐쇄회로(CC)TV 30여대가 더 설치될 예정임을 밝혔다. 반포한강공원에 27대, 광나루한강공원에 5대, 강서한강공원에 4대가 설치된다.
다만 이미 서울 전역 한강공원에 설치된 CCTV가 1067대나 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CCTV 설치와 관련해 견해를 피력하고 싶은 주민은 서울시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CCTV 설치에 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행정절차법 제46조 및 개인정보보호법 제25조에 의거 행정예고를 실시한다"며 "해당 공고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은 공고 기간 내에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