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한달만에 1350원대 환율을 기록했지만 장 막판 상승하면 1360원대에서 마감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70전 하락한 1360원1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6원30전 내린 1356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환율이 135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9일(1352원90전) 이후 약 한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이 내린 것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이 지표는 지난 3일 밤에 발표됐지만 한국의 대체공휴일 등으로 외환시장이 이날부터 열리면서 이제야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도 통화 완화적 발언을 이어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행 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톰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현재의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물가를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수요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도 올해 2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기대를 반영해 연내 인하 횟수가 1회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도 환율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1068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막판 환율이 상승하면서 1360원대 위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80원40전을 나타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 기준가 890원30전보다 9원90전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중 154.65엔까지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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