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송뮤직, AI로 음원 저작권 문제 해결
뮤직 콘텐츠 전문 지식재산권(IP) 스타트업 리틀송뮤직은 복잡한 음악 관련 IP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다. 이승우 리틀송뮤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유튜브 출시 초기에 각종 콘텐츠에 음악이 반드시 필요하고 관련해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음악과 콘텐츠 전문가가 모여 리틀송뮤직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이 CTO는 "국내에서는 음악 저작물 관련 40여 개의 권리가 있다"며 "리틀송뮤직은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와 음원 유통을 접목하는 것이 기존 음원 시장의 실패를 해결하는 방법이지만 국내에선 음악 유통사, 음악 제작사 등의 관련 기술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리틀송뮤직은 음원 관리를 위해 저작권을 등록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음원 데이터 유통 관련 표준 규격도 만들었고 유통과 정산을 자동화하는 솔루션도 개발했다.
리틀송뮤직은 직접 음원도 판매하고 있다. 관련 IP 사용 권한을 바탕으로 5만2000곳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업체 키이스트가 제작한 드라마 '하이에나'에 사용된 음원의 글로벌 시장에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다. 리틀송뮤직은 교원그룹, 솔트룩스, 엔씨소프트 등의 음악 저작권 관련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에는 숏폼 비즈니스 기업 순이엔티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크리에이터와 음원 IP를 활용한 신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순이엔티 전속 크리에이터가 음원에 대한 저작권 문제 없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해당 음원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이 CTO는 "리틀송뮤직은 음원을 보유한 업체의 수익화를 계속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와따AI, 창고 물류 관리 혁신
와따AI는 AI 기반의 창고 물류 관리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민규 와따AI 대표는 "와따AI는 창고 물류 관리와 물류 안전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자동화가 덜 한 전체 80% 정도의 물류 창고가 와따AI의 영업 대상"이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세계 물류 창고 수백개를 직접 확인하면서 공통적인 문제점을 몇개 발견했다"며 "우선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하기 때문에 일종의 '휴먼 에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새로 확보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의 부담도 크다.
와따AI는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가상 세계에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물류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각종 센서 등을 활용해 물류 처리를 자동화한다. 김 대표는 "현장의 모든 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안전 사고도 막을 수 있다. 보통 옮길 물건의 무게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다. 와따AI의 플랫폼은 중량까지 전부 확인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물류 창고 관리는 무인 시스템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고 인력 구하기도 어렵고 인건비도 너무 많이 올라 중국, 베트남 등을 제외하면 무인 시스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와따AI는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수상이다. AI 비전 키트를 활용한 창고물류 관리 플랫폼이 CES에서 주목을 받았다. 3D 라이다, AIoT, 엣지서버 등을 이용한 AI 비전 키트를 지게차에 부착해 산업 현장의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고 3D로 실제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한다. 이 방법으로 재래식 창고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샌드버그, AI로 도산 사건 지원
샌드버그는 도산 사건 전문 AI 솔루션 업체다. 도산 사건은 채무자가 회생 또는 파산으로 발생하는 사건을 뜻한다. 배호진 샌드버그 대표는 "채무자가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에 임계치가 있고 그것을 넘어서 채무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을 때 생기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최근 국내 도산 사건 수는 급증하고 법원의 회생 접수도 크게 늘었다"라며 "신용회복위원회 등처럼 무료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는 업무 과다로 무료 상담을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불편함에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신청부터 관련 면책 관련 결정에 걸리는 시간이 전국 법원 기준으로 300일이 넘는다"라며 "지금 당장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어 회생 신청을 해도 1년 가까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압박을 받는 서민은 관련 정보 수집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AI 기반으로 도산 사건 상담 및 서류 업무 등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배 대표는 "국내에서 도산 사건을 많이 맡은 법무법인과 협업해 관련 사건과 관련된 데이터를 비식별해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작업에 필요한 OCR(광학문자판단) 기술도 강화했다.
배 대표는 "정보 수집, 데이터 확인 등의 과정을 모두 자동화해 로펌의 사무적인 업무 부담을 줄일 "이라며 "변호사가 법무적인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일본, 독일 등으로도 자사 솔루션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