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
로이터는 6일(현지시간) EU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는 "두 회사의 제한적인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신고된 인수 거래로 경쟁 문제(독점)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판단했다.
EU 경쟁당국은 독점 우려가 적을 경우 간소화된 절차에 따라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한다. 일본제철은 지난달 9일 EU에 US스틸 인수를 승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관한 심사가 진행돼왔다.
일본제철은 앞서 미국 철강 대기업 US스틸을 149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수는 US스틸 주식을 모두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두는 형태로 진행된다.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 강재 생산량 기준 세계 3위권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에서는 최근 전기차(EV) 보급으로 강재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과 철강노조는 물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인수를 반대한고 있다. 반면, US스틸 주주들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8%의 찬성률로 합병 찬성 의사를 밝혔다.
미국 법무부는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독과점이 형성될 가능성을 놓고 회사 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일본제철은 인수 발표 당시 "미국은 선진국 최대 시장으로 고급 강재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인수 작업은 미국 반독점 심사 기간을 고려해 미국 대선 이후인 12월 말로 늦춰진 상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