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고(高)용량 원통형 배터리로 전기 자전거,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인용 이동 수단인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부는 만큼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삼성SDI는 지난 5일 개막해 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32회 차이나 사이클 쇼 2024’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원통형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사진)했다. 중국자전거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세계 4대 자전거·모터사이클 전시회 중 하나다. 올해는 전년보다 약 40% 늘어난 17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SDI가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20Wh급 소형 원통형 배터리다. 니켈 함량 90% 이상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했다.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10% 늘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규 소재를 적용해 4000회 이상의 수명을 확보한 ‘장수명’ 배터리도 전시했다. 이 제품은 급속 충전도 할 수 있다. 배터리 교체(스와프) 수요가 많은 이 시장에서 고용량, 빠른 충전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용량을 더 늘린 46파이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말까지 46파이 양산 준비를 마치고 고객사 요청에 따라 내년부터 생산에 나선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삼성SDI의 지난해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약 10억 개 규모이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은 연평균 4%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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