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출입구 인근 건물을 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한 후 관련 조치가 계속 진행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소리(VOA)는 민간 인공위성 업체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27일 촬영한 사진을 통해 개성공단 남측 출입구의 건물들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에선 남측 출입구 서쪽에 있던 가로 40m, 세로 20m의 갈색 지붕 건물이 지난 17일 이후 조금씩 해체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출입구 중앙에 위치한 아치형 지붕도 사라졌다. 남측 출입구로는 개성공단에서 파주로 이어지는 도로가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해 말부터 대남노선을 바꾼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도 철거하기 시작했다. 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를 정리하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과 지방의 통일기념비를 철거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말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전술도로에 지뢰도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도로는 지난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한국전쟁 유해 공동 발굴을 목적으로 생긴 도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