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이후 처음으로 회동해 상호간 소통을 합의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중식당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고량주 2병을 마시며 허심탄회한 소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공보국은 회동 이후 공지를 통해 "수시로 의제에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면서 "두 당 사이에 공동의 법안 정책에 대한 내용 및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엔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됐다. 조 대표가 이 대표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기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 회담 전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으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거듭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사실상 거절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음주 자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조 대표는 '4월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에 따라 실천해야 하는 최소 열 가지 사항'을 제시하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 '이태원 특별법', '양곡관리법' 등 8가지 법안 수용을 촉구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본인에게는 음주 자제와 무속인·극우 유튜버의 방송 시청 중단 등도 주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