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상자는 골판지로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상자에 붙어 있는 테이프는 플라스틱이어서 반드시 떼어내야 한다. 테이프마저 재활용할 수 없는지 문제의식을 느낀 권영삼 칼렛바이오 대표가 ‘리펄프테이프’(사진)를 출시했다.
리펄프테이프는 조림지에서 합법적으로 벌채했다고 증명된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은 원지를 사용했다. 종이테이프를 표방한 제품이 늘어나지만, 막상 써보면 접착 성분 때문에 ‘그린워싱’(친환경적 특성을 허위 과장한 것)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칼렛바이오는 접착제가 아니라 점착제를 썼다. 권 대표는 “접착제는 화학 성분이 들어간 본드고, 우리가 쓰는 점착제는 물에 녹는 수성 아크릴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리펄프테이프로 포장한 박스는 별도 테이프 제거 없이 상자째 분리배출할 때 종이류로 버리면 된다. 테이프 성능 자체도 우수한 편이다. 90도 이상 고온과 영하 30도 이상 저온, 습도 85% 이상의 다습한 환경에서도 접착력을 유지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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