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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드라마화…지금 해외서 인기라고? "K웹툰, 여기서도 통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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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해외에서 1위 웹툰 사업자 입지를 굳히면서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웹툰뿐 아니라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콘텐츠가 흥행하면 원작 유입량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이 공개했던 '내 ID는 강남미인'을 원작으로 한 태국 드라마 '뷰티 뉴비'가 동남아시아 지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뷰(Viu)'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뷰티 뉴비'는 방영날에는 태국 현지의 X(옛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내 ID는 강남미인'은 2018년 이미 국내에서 드라마화 됐는데 6년이 지나 해외에서도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누린 것이다. 다만 태국의 '뷰티 뉴비'는 한국 드라마가 아닌 원작 웹툰 IP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드라마가 흥행하자 태국어로 번역된 원작 웹툰 역시 드라마 방영 전보다 조회수가 크게 늘었다. 드라마 방영 이후 2주간 조회수는 방영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490% 늘었다. 웹툰이 완결된 지 6년이 지났지만 현지 드라마 흥행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은 것이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은 국내 IP뿐 아니라 현지에서도 제작돼 콘텐츠 영향력을 끌어올렸다. 태국 현지 제작 웹툰 '썸머 나이트'도 연내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와 대만에서도 웹툰 기반 영상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제작 웹툰이 영화로 제작돼 지난 2월 개봉했다. 네이버시리즈에서 연재된 한국 웹소설을 현지 웹툰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공개된 이후 곧바로 현지 '요일별 웹툰' 1위에 올랐다. 국내 웹소설을 현지에서 직접 웹툰화해 흥행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대만에서도 네이버웹툰의 현지 제작 웹툰 2개가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 네이버웹툰이 대만 현지에서 발굴한 작가들의 웹툰이 일본어로 번역돼 인기몰이에 나선 사례까지 나왔다. 지난해 10월 네이버웹툰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에서 종합 인기 순위 2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네이버웹툰은 이들 각국 시장에서 어플리케이션(앱) 매출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절반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웹툰이 이들 국가에 진출한 시기는 10여년 전이다. 2014년에는 중국어(번체)와 태국어 서비스를,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특히 대만에서는 그간 100명 이상의 현지 웹툰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일찌감치 진출한 만큼 장기간 번역 역량을 축적해온 점이 시장 공략이 가능했던 요인으로 지목된다.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문제가 바로 번역인데, 네이버웹툰은 현지 직원들을 채용해 번역 과정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10여년간 프리랜서 번역가·웹툰 번역 전문 에이전시 등의 인력 풀(pool)을 갖췄다. 이를 토대로 현지 유행어를 반영하거나 민감하게 읽힐 수 있는 종교 관련 내용을 다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미국·일본과 비교하면 동남아 지역의 (웹툰 시장) 매출 규모가 크진 않다"면서도 "태국의 경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어 향후 IP 기반 사업들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외 진출 걸림돌로 꼽히는 콘텐츠 불법 복제·유통 문제는 해결 과제로 꼽힌다. 신준식 부산외대 글로벌웹툰콘텐츠학과 교수는 논문을 통해 "불법 유통이 일어난 지역에선 서비스를 정상 개시해도 시장을 확보하기 어렵다.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저작권 관련 문제를 기술적·정책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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