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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뺏길라…삼성 '중소형 OLED' 인력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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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개발 인력 500여 명을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개발 파트로 전환 배치했다. LG디스플레이도 4160억원을 중소형 OLED에 추가 투입하기로 하는 등 OLED 시장의 주력이 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TV 시장 성장세는 꺾였지만 확장현실(XR) 기기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OLED 제품의 쓰임새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중소형 OLED 사수 나선 삼성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대형 OLED 부문 개발 인력의 30%가량인 500여 명을 중소형 부문으로 돌렸다. BOE, 비전옥스 등 중국 업체는 물론 LG도 중소형 OLED 강화에 나서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3년 전 한국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세계 챔피언’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BOE, 차이나스타 등 중국 기업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하면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물량 공세를 피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로 방향을 틀었다. 대형은 LG가, 중소형은 삼성이 주도했다. 그러자 중국 업체들은 이 중 상대적으로 기술 개발이 쉽고 성장성도 높은 중소형 OLED를 타깃으로 삼았다.

이제 한·중 간 OLED 기술 격차는 1년~1년6개월로 좁혀졌다.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에서도 중국이 거의 따라붙은 상황이다. 2022년 40%포인트에 달하던 한·중 간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0%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43%)과 LG(10%)의 합산 점유율은 53%였고, BOE(15%) 비전옥스(9%) 톈마(8%) 등 중국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43%였다. 값비싼 폴더블폰용 OLED만 놓고 보면 작년 4분기 BOE(42%)가 삼성(36%)을 눌렀다.

중소형 OLED 시장은 올해 25억달러에서 2029년 89억달러 규모로 5년 동안 3.5배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대형 OLED 수요는 정체된 반면 중소형 제품 수요는 XR 기기,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넓어지자 너도나도 뛰어드는 모양새”라며 “애플만 해도 OLED 적용 기기를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 비전프로, 맥북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늘리는 한국 업체
삼성은 중소형 OLED 부문에 대한 연구개발(R&D) 강화와 함께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4조1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중소형 OLED 생산에 특화한 8.6세대 라인을 세우기로 했다. 이 라인이 가동되면 연간 1000만 개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은 중소형 OLED 시장을 앞세워 2027년께 BOE에 내준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LG도 중소형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8.6세대 투자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인 대형 OLED 시장이 정체된 만큼 ‘뜨는 시장’부터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조3000억원 중 4160억원을 중소형 부문에 투입하기로 했다.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 자금 중 일부도 여기에 넣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입맛이 까다로운 애플을 뚫는 등 대형뿐 아니라 중소형 OLED 기술력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큰 시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아이패드 프로용 13형 OLED를 전량 수주한 데 이어 11인치 제품 일부도 추가로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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