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올해 유럽,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선다.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수익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장기적 관점에서 웨이브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 사업 모델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올해 유럽, 오세아니아로 글로벌 사업 지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미주지역에서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자회사 웨이브아메리카를 통해서다. 사업 모델 다각화 차원에서 알뜰폰, 유료방송, 가전, 유통,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질적 성장 지표인 공헌이익률을 지난해 10% 가량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경쟁력을 축적할 것”이라며 “연내 월 단위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480억원, 영업손실 79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보다 매출은 9.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 2022년엔 11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콘텐츠 투자 효율성을 높여 내실 경영에 힘쓴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핵심 수익원인 유료 이용자 구독료 매출은 2022년(2047억원)보다 7.1% 증가한 2193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는 손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드라마, 영화 장르보다는 예능,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장르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리즈,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피의 게임3’, 연애 리얼리티 ‘남의 연애3’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