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정규리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3일과 24일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오는 30일부터는 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지난 21일 광동 프릭스가 디플러스 기아를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제압하며 PO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젠지 e스포츠, T1, 한화생명e스포츠,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 광동 프릭스 총 6개 팀이 스프링 우승컵을 놓고 레이스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아직 정규리그 2위 자리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T1이 14승 3패, 득실차 +22로 2위에 올라있지만 3위인 한화생명 역시 14승 3패(+17)로 동률을 기록 중이다. 양 팀의 운명은 오늘 결정된다. 한화생명이 먼저 1경기에서 디플 기아와 맞대결을 벌이고 2경기에선 T1이 DRX를 상대한다. 정규리그 2위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해 다른 팀의 전력을 미리 살피며 정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두 팀 모두 우승을 노리는 만큼 승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1경기에서 한화생명이 패하면 T1의 PO 2라운드 직행이 확정된다. 만약 한화생명이 승리하고 T1이 패한다면 한화생명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한다. 두 팀 모두 승리하거나 패할 경우 득실차에서 앞서는 T1이 2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한화생명은 같은 PO 진출팀인 디플 기아를 상대하는 반면 T1은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DRX를 만나는 만큼 T1이 2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지난 1라운드에 디플 기아를 상대로 2 대 0 완승을 거둔 만큼 양 팀의 2위 경쟁은 T1과 DRX의 2경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리그 2위가 누가 되느냐는 디플 기아의 경기력에 달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디플 기아를 꺾어야만 2위에 오를 경우의 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디플 기아가 최근 광동 프릭스에게 완패를 당했지만 이전에 젠지와의 대결에서 고점을 보여준 만큼 한화생명 역시 방심할 수 없다.
양 팀의 대결에선 디플 기아의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의 폼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최용혁은 지난 2라운드 젠지를 상대로 리신으로 맹활약하며 1세트 승리를 이끌었고 3세트에도 젠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한화생명의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가 최용혁의 발놀림을 어떻게 막아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팀의 1라운드 대결에선 한왕호가 바이와 마오카이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팀에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한편 T1과 DRX의 대결에선 DRX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의 활약이 중요해 보인다. 농심 레드포스가 지난 21일 T1을 상대로 선보인 스몰더 몰아주기를 DRX 역시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성은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부터 ‘인간 넥서스’라고 불릴 정도로 장기전에 능한 모습을 보여준 만큼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농심의 매운맛을 본 T1이 스몰더를 밴할 가능성도 높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