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폴리테이너’(정치+연예인)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것은 물론 후원회장을 맡아 선거 유세에 뛰어들거나 공천까지 노리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여당에서는 가수 김흥국 씨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한 김씨는 이번 총선에선 국민의힘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일 박진 국민의힘 서대문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서는 “공천 확정된 전국의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정준호 씨도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는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를 찾아 응원을 보냈다.
직접 정치권에 뛰어든 이들도 있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천수 씨는 인천 계양을에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선거 캠프 후원회장을 맡았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는 최근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다.
야권에선 ‘친명(친이재명) 유튜버’로 활동해온 개그맨 서승만 씨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추천을 받았다. 배우 이원종 씨는 허영 의원과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의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배우 문성근 씨는 조정래 작가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마다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으면서도 논란이 없는 폴리테이너를 유치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