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에 대한 고강도 검사에 들어간다.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은행의 배임 사고뿐 아니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농협중앙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에 대한 수시 검사를, 다음날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시작한다. 농협은행은 2019년 3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업무상 배임으로 109억47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금감원은 농협은행에서 배임 등 금융사고가 지속 발생하는 데 대한 검사를 농협금융지주까지 확대해 내부 통제, 지배구조 관련 문제까지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농협생명보험과 손해보험 CEO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점이 NH투자증권에서도 반복되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라며 “농협중앙회와 산하 금융 계열사의 관계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 정기검사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정영채 대표의 후임 CEO 선임 절차가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전망된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과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후보에 올라 있다.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소유해 계열사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서국동 농협손보 대표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농협중앙회 출신이다.
강현우/선한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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