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를 비롯한 가수들의 음악 저작권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구단 리버풀의 선수 이적료를 담보로 자금을 제공했던 역량을 한국에서도 선보이겠습니다.”
제이 김 아틀라스SP파트너스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은행 등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크레디트 펀드는 현금흐름이 나오는 모든 자산을 바탕으로 구조화 금융을 제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틀라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가 지난해 2월 크레디트스위스 증권화상품그룹(SPG)을 인수하며 출범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400억달러(약 53조원)에 달한다.
주요 사업은 자산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크레디트 펀드’다.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물론 지식재산권, 경기장 광고판 계약 등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모든 자산이 투자 대상이다. 아틀라스는 2021년 KKR이 스위프트와 마룬5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음악 저작권을 11억달러에 인수할 때 7억8000만달러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가수들의 저작권을 담보로 잡았다. 리버풀이 브라질 축구 스타 필리피 코치뉴를 스페인 구단인 바르셀로나로 이적시키며 받은 5년간 1억2400만달러 채권을 담보로도 자금을 제공했다. 리버풀은 이 거래로 5년 동안 받을 대금을 한 번에 받아 선수 영입에 사용했다.
그는 “크레디트 펀드의 역량은 향후 현금흐름의 규모와 안전성을 얼마나 정확히 측정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아틀라스의 최근 8년간 대출 부실률은 0.006%에 그친다.
한국에선 은행의 영향력이 강해 크레디트 펀드는 태동기지만 다양한 자산을 유동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커져 곧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아틀라스는 한국에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자금 조달이 마무리되면 연내 한국에서 첫 자산담보부 대출을 실행할 계획이다. 한국 사업은 메릴린치 등을 거친 홍준기 대표가 이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로컬 파트너로 협업할 예정이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대표는 1997년부터 월가에서 활동하며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글로벌 구조화 금융 그룹을 이끈 뒤 크레디트스위스에선 채권 부문 전체를 이끄는 글로벌 헤드 역할을 맡았다. 월가 한국계 금융인의 모임인 한인금융인협회(KFS)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박종관/차준호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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