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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 왜 히딩크예요?"…이천수에 물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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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은 명장을 대표하는 인물로 거론된다. 대한민국에 붉은 악마 열풍을 불러일으킨 그는 대한민국의 긍지를 드높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라 누군가를 '히딩크'에 비유하는 것은 이름 그 이상의 깊이가 담긴다.

2002 월드컵 주역 중 한 명인 이천수 선수가 최근 올해 총선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를 히딩크 감독에 비유해 주목받고 있다. 이천수는 원 후보 선거캠프 후원회장직을 수락한 지난 22일 "'계양 히딩크' 원희룡과 역사를 써보겠다"고 했다.

그간 정치권에선 종종 히딩크 감독이 소환되곤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어퍼컷 세리머니'를 본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히딩크 감독"이라는 말이 나왔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설이 돌 때도 당시 장예찬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을 히딩크 감독에 빗댔다. 그러나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이천수가 원희룡보고 '히딩크 같다'고 하니 느낌이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천수 "원희룡, 히딩크처럼 약속 지킬 사람"

한경닷컴은 이천수에게 '왜 원희룡을 히딩크에 비유했냐'고 물어봤다.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은 정체돼 있던 한국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계양은 제가 오랫동안 살아온 곳인데, 오래 정체돼 있는 느낌"이라며 "예를 들어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 전혀 진전이 없다. 히딩크 감독이 16강 진출이라는 약속을 지킨 것처럼, 원 후보가 계양에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지킬 사람이라고 생각해 히딩크 감독에 비유했다"고 했다.

원 후보와 히딩크 감독의 장점이 닮았다고도 했다.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과 원 후보에게선 같은 장점이 느껴진다. '잠재력'과 ‘장점’을 발견하고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이 있다는 것과 '진정성'"이라며 "히딩크 감독이 각 선수들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냈다면, 원 후보는 계양이라는 지역의 잠재력을 적극 발휘할 능력과 계획이 있다. 또 둘은 대상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진정성을 보인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원희룡 "이재명≒클린스만…경기장 비우듯 지역구 비워"

원 후보에게 '계양의 히딩크'를 자처한 이유도 물었다.

원 후보는 "계양은 인천과 서울, 경기 북부와 남부의 중심이라는 입지적 장점이 엄청난 곳이다. 그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교통, 주거,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을 수행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계양을 품격있는 도시로 업그레이드하는 '계양의 히딩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원 후보는 계양을 현역 의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패장' 클린스만 감독에 비유했다.

원 후보는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외유, 원격근무 등으로 인한 논란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 아시안컵 이후에도 예정보다 일찍 미국으로 귀국하는 등 선수들 곁과 경기장을 수시로 비웠다"며 "계양에 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보니 '원희룡은 자주 보여 좋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선수들 곁을 비우며 선수들의 정확한 컨디션을 알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지역구인 계양을 비우면 계양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알기 어렵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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