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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IT 강자들…LG 가전·TV 8억대에 '메타 AI'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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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하드웨어 명가’ LG전자가 첨단기술 분야 최강기업 중 하나인 메타와 손을 잡는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미래 성장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일단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고성능 XR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AI 챗봇 등을 구현할 수 있는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술을 LG전자의 TV, 가전, 모바일 기기 등에 넣기로 했다. LG전자와 메타의 ‘AI·XR 동맹’이 글로벌 테크기업 간 ‘합종연횡’에 불을 지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본지 2월 26일자 A1, 3면 참조
◆LG가 양산 100% 담당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메타와 XR, AI 신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지난 27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메타와 다른 LG 계열사 간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참석했다. 이들은 점심으로 비빔밥을 함께 먹었다.


먼저 회의 테이블에 오른 주제는 차세대 XR 기기 공동 개발이었다. 두 회사는 애플의 ‘비전 프로’를 능가하는 XR 헤드셋을 내년 1분기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제품 양산은 LG전자가 맡는다. LG전자의 TV에 들어가는 운영시스템(OS)인 ‘웹OS’를 통해 쌓은 콘텐츠 서비스도 XR 기기에 투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는 5년 넘게 XR과 메타버스 사업을 벌인 노하우로 XR 기기의 경쟁력을 높인다.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CEO는 메타의 X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착용했고, 저커버그 CEO는 헤드셋을 귀에 감고 LG가 제공한 콘텐츠를 감상했다. LG 관계자는 “저커버그 CEO가 LG전자의 헤드셋과 콘텐츠에 만족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박 사업본부장은 “LG전자가 판매한 TV는 2억 대가 넘고, 3500여 개 콘텐츠 기업과 협업한다는 사실에 저커버그 CEO가 크게 놀랐다”며 “서로 ‘함께 잘해 보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했다.

AI 기술 협업 방안도 논의 안건에 올랐다. 주제는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LG전자 제품 7억~8억 대를 메타의 LLM 기반 AI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이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는데, 그 출발점이 개발 중인 LLM ‘라마 3’다.

조 CEO는 ‘온디바이스 AI’(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AI) 관점에서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에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CEO는 “(AI 관련)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과 승지원 회동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한남동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AI 반도체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범용 AI반도체가 메타 특유의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부족하다고 보고, 자체 반도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생산시설이 없는 만큼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에 맡겨야 한다. 그 후보 중 하나가 삼성전자다. 세계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삼성전자는 퀄컴, 테슬라 등의 첨단 반도체를 양산해본 경험이 있다.

박의명/황정수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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