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대해 '의사 늘면 노령인구의 고통스러운 생명만 연장할 뿐이다'라는 취지의 의사 발언이 논란이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사 유튜버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발언은 2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 의사가 지난 22일 올린 영상의 일부 내용이다.
영상에서 의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와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의대 증원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논란의 발언은 영상 끝에 나왔다. 그는 "지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인간이 어떻게 늙어서 어떻게 죽어가는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건 의사가 아니라 간병인이다"라며 "의사가 많으면 고통스러운 삶이 연장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 공백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80대 여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지만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53분 만에야 겨우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는 일이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이 아플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복지의 핵심이고 국가의 헌법상 책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의료계에서 지나치다고 주장하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해 오히려 필요한 숫자인 3500명에서 낮춘 것이라며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거기다 정부는 검찰·경찰 수사 의뢰, 또 과거와 달리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처벌을 낮추지 않겠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