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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3년차를 맞이한 우크라이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9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포함한 안보 예산 통과가 더뎌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재정적 생명줄’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목요일(현지시간 22일)에 IMF와 합의를 통해 9억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IMF 이사회는 작년 3월 우크라이나에 156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고, 지난 12월에는 9억달러 추가 교부안을 승인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9억달러 지급에 대해 기금 집행 이사회의 비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해당 과정은 문제없이 통과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된다.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600억 달러의 지원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IMF의 지원 자금은 유럽연합(EU) 보조금 및 대출에 이어 우크라이나에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재정 원조가 된다. 현재 미국 상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처리됐지만,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하원에서는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지난 17일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한 것에 대해 미국 의회의 예산 합의가 늦어졌기 때문이라고도 지적했다.
IMF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주간 미국 의회에 계류된 안보 예산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우크라이나가 어떻게 국정 운영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는 부채 상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국내 채권 판매 확대, 세금 인상, 지출 삭감 등의 계획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IMF 관계자를 인용해 “IMF 내부 부서에서 우크라이나가 대출금을 받기 위한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를 평가했고 그 작업을 마쳤다”며 “목요일 워싱턴에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올해 예상하는 총 54억 달러 중 첫 번째 지급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