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올해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에즈·파나마 운하 통행 제한이 장기화하면서 컨테이너 운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내년께 재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인 HMM의 운명과 관련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HMM은 작년 매출 8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5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5%, 94% 감소했다. 해운업계에선 올해도 HMM의 고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HMM 내부에선 올해 영업적자까지 각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낙관론이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화주들과 운임 협상을 할 때 기준점이 되는 국제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급등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SCFI는 작년 9월 말(SCFI 886) 저점을 찍은 뒤 최근 2166까지 올랐다. 4개월 새 세 배 가까이 뛰었다.
HMM의 실적 전망이 바뀐 최대 요인은 중동 정세다. 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이 급감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 측은 “당초 올해 해운업계 전망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SCFI 급등으로 해운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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