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자를 낸 유명 DJ 안모씨가 사과문 발표 후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제보자는 JTBC '사건반장'에 "안씨의 아버지는 현재 멀쩡하게 살아있다"며 "대체 왜 고인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흰색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고 있다. 사건 당시 안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인 0.08%을 넘긴 만취 상태였고, 사고 후에도 제대로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반려견만 품에 안고 있던 모습이 공개돼 비난받았다. 피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구치소에 수감된 안씨는 지난 5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며 "다시 한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가정사를 공개하며 용서를 빌었다.
또한 사람이 치인 것을 몰랐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면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보자의 주장을 확인하려는 취재진에게 안씨 측 역시 아버지가 살아있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의 입장을 모친의 입으로 전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씨의 모친은 "아버지를 잃었다는 게 아니라 아버지 없이 자랐다는 얘기였다"며 "아버지가 뻔히 계시는데 그렇게 (죽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 조선에는) 아이를 3살부터 남편 없이 키웠다고 이야기했다"며 "남편이 죽었다고 얘기하지 않았는데, 이 부분을 아마 착각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표현력의 차이 같다"며 "상대방 입장에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안씨가 쓴 옥중편지와 보도 내용이 일부 다르지만, 어떤 내용이 다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안씨는 걸그룹 출신 DJ로,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뮤직 페스티벌에도 DJ로 참여해 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