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1000만 원어치에 달하는 과일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국민께 사과부터 먼저 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6일 정희용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으로 "최근 민주당 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청에 편성된 코로나19 관련 예산 가운데 천만 원 이상을 과일값으로 전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최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도 공직에서 사퇴하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 발생으로 마스크가 부족하여 국민들은 마스크를 사려고 몇 시간 동안 긴 줄을 서고,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를 버티지 못하고 마지막 생존 수단으로 폐업을 결정할 때 누구는 과일을 구입하기 위해 국민 혈세를 천만 원 이상을 유용하려 했다는 소식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더 심각한 것은 해당 예산이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예산으로 배정된 금액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초밥, 소고기 등을 산 것도 모자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사용될 예산을 과일 구입하기 위해 사용한 부분에 대해 검찰은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당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 예산을 과일값으로 전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사과부터 먼저하고, 검찰 수사에도 협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19 관련 예산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을 과일값으로 전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와 초밥 등을 사는데 유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러한 의혹과 관련, 이 대표의 아내 김혜경 씨를 설 연휴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