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 18일 오후 2시 21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인공지능(AI)·로봇·우주항공기업이 주도할 것입니다.”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IPO본부장(전무·사진)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 11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기점으로 호황을 나타내고 있다. DS단석, 케이엔에스, LS머트리얼즈 등 ‘따따블’(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네 배로 상승)에 성공한 기업도 잇따랐다. 성 본부장은 “새내기 종목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노린 개인투자자가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2차전지 이후 IPO시장을 선도할 유망 기업으로 AI와 로봇, 항공우주 등 ‘초하이테크’ 기업을 꼽았다. 그는 “인간을 대체할 AI·로봇 기업과 지구를 대체할 항공우주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AI 관련으로는 세미파이브와 사피엔반도체, 아이언디바이스 등 반도체 기업, 로봇 관련 기업은 서울로보틱스, 클로봇, 씨메스 등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우주항공 기업으로는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거론된다.
침체된 플랫폼 기업은 하반기부터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 본부장은 “내년 토스를 시작으로 실적이 나오는 플랫폼 기업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할 것”이라며 “음악·쇼핑·의류 등 각 분야의 1등 플랫폼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년간 저평가된 바이오 기업도 하반기부터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 특수로 주목받던 게임회사들은 올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수요가 감소한 데다 중국 게임 회사들이 자체 개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다.
성 본부장은 “올해도 IPO 시장은 중소형주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상반기까지 뷰티테크기업 에이피알과 HD현대의 선박 정비 서비스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대어’가 없다. 그는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부문 실적을 위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한 중견기업이나 수수료 수익이 높은 특례상장기업의 상장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최석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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