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올해 매장을 찾는 고객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초저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상품을 싸게 사는 것’이다. 이마트는 이 같은 고객 요구를 반영해 ‘확고한 1등 유통 기업’의 지위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가 새해 내놓은 ‘가격 파격 선언’은 세 가지 정책으로 이뤄진다. 우선 매월 식품 중 ‘주요 아이템’ 세 가지를 뽑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과 일상 용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월 단위로 가격 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와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다음달부터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내 유통을 이끌어 온 1위 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업계 전체가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월별 가격 파격 식품 3종은 인기 먹거리와 채소, 가공식품 등에서 한 개씩 선정한다. 이마트 바이어들이 시기별로 상품 수요를 파악하고 가격 관리가 가능한지를 꼼꼼히 따져 상품을 선정한다.
인기 먹거리는 1월 삼겹살을 시작으로 계란, 치킨, 쌀 등 핵심 상품으로 선별할 예정이다. 가공식품 및 일상 용품의 40개 아이템은 고객이 평소 장바구니에 자주 담는 상품으로 이뤄진다. 가공식품이 28개, 일상 용품이 12개다. 즉석밥, 생수, 우유, 식용유, 치약, 화장지, 샴푸 등 대형마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상품들이다.
2월부터 선보이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의 정식 명칭은 ‘가격 역주행 1993’이다. 고물가 속에서도 낮은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소싱 노하우와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해 정상가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으로 한정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월 1차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4월, 7월, 10월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분기별로 50개 이상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 역주행 1993은 작년에 선보였던 ‘더 리미티드’ 한정판 상품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한 것이기도 하다. 여러 제조업체와 협업해 내놓은 더 리미티드는 대다수 상품이 완판(완전 판매)됐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