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년2개월 만에 애플을 제치고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정상을 탈환했다. 다만 주가가 등락을 거듭해 애플이 다시 1위에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주가 상승으로 시총이 2조8700억달러(약 3781조원)에 달했다. 애플은 주가가 1%가량 하락하며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2021년 11월 후 약 2년2개월 만에 처음으로 뉴욕증시 시총 1위 자리에 복귀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후 애플의 하락폭과 MS의 상승폭이 함께 감소해 애플이 다시 1위 자리에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애플은 전장보다 0.32% 하락한 185.59달러를 기록했다. MS는 전날보다 0.49% 오른 384.63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 시총은 2조8900억달러, MS는 2조8600억달러다. 두 회사는 2019년 2월 4일 이후 번갈아 가며 시총 정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MS는 최근 주가가 주춤한 애플의 시총을 추격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생성형 AI 도구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분야에서 성장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아마존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MS가 일찌감치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고 기술 동맹을 맺은 것이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MS는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를 기반으로 생성 AI 챗봇 ‘코파일럿’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에 적용했다.
업계에선 MS·오픈AI 연대가 AI 시대 기술 주도권을 쥔 만큼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도 최근 생성 AI 챗봇을 내놓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은 다음달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를 내놓는 등 하드웨어 생태계도 확장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두 기업의 시총 1위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