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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서울서 무더기 '줍줍'…광명도 청약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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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단지가 잇따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겹치며 올해 분양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국민주택)와 ‘이문아이파크자이’는 각각 지난 2일과 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 한 청약에서 1순위 경쟁률이 100 대 1에 달한 단지다. 하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100가구가량이 계약되지 못하고 무순위 청약으로 이어졌다.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2억599만~14억4026만원에 달했다. 몇 개월 간격을 두고 분양한 인근 ‘휘경자이디센시아’ ‘래미안라그란데’와 비교하면 최대 3억~4억원 차이가 났다. 지난해 4월 분양이 이뤄진 휘경자이디센시아 전용 84㎡ 분양가는 8억2000만~9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에 나서는 단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해 2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구로구 ‘호반써밋개봉’도 일반분양 물량 190가구 중 72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차 무순위 청약에서도 물량을 소진하지 못해 지난달 또다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지난해 7월 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 강동구 ‘강동중앙하이츠시티’는 지난달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친 무순위 청약으로 겨우 계약물량을 채웠다.

올해 신규 분양 성적은 더 저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지난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387가구 모집에 1492가구가 신청해 3.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12개 주택형 중 4개(전용 59㎡A, 71㎡A, 84㎡A, 99㎡)를 제외한 8개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3일 특별공급에선 292가구 공급에 483가구가 접수하는 데 그쳤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713만6195명으로 전년 동기(2813만7854명) 대비 100만여 명 줄었다. 지난해 7월 증가세가 꺾인 후 17개월째 감소했다. 고분양가와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한명현/이유정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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