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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라이벌 앤스로픽 1조원 투자 추진…기업가치 2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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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경쟁자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챗봇 개발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앤스로픽이 벤처캐피털(VC) 멘로벤처스가 주도하는 7억 5000만 달러(약 1조원) 수준의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거래에서 전제가 되는 엔스로픽의 기업가치는 최대 184억 달러(약 24조원)로 알려졌다. 올해 초 기업가치 평가액(41억 달러)의 4.5배다.

앤스로픽은 남매 사이로 각각 오픈AI에서 근무했던 다리오와 다니엘라 아모데이가 인공지능의 윤리적 이용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앤스로픽이 개발한 챗봇 ’클로드2‘는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하고 있다. 클로드2는 세일즈포스의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인 슬랙, 생산성 관리 앱인 노션 등에서 쓰이면서 챗GPT보다 신뢰도가 높은 챗봇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AI 모니터링 플랫폼인 ‘아서 AI’의 연구에 따르면 클로드2는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학습한 데이터가 있는 질문에만 답변할 확률이 높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챗GPT는 시장을 선점했지만, 거짓을 사실처럼 답변하는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며 신뢰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다.

앤스로픽은 오픈AI 다음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은 AI 기업이다. 올해 4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총 7억 5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4월 구글은 3억달러를 투자해 앤스로픽의 지분 10%를 인수한 것에 이어 10월 최대 20억 달러를 향후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서기 위해 구글은 앤스로픽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세일즈포스와 줌의 투자도 유치했다.

AI 챗봇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는 지난 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밝혔고, 오픈AI는 9월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리서치앤드마켓닷컴의 ‘2024년 전 세계 챗봇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챗봇 시장은 2023년 67억 달러에서 2024년 84억 3000달러로 연평균 성장률이 25.9%에 달할 예정이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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