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늘어나는 해외직구 규모에 따라 불법복제품에 의한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소비자와 기업의 피해를 줄이고 지식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다양한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해외직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3조6000억원대였던 해외직구 규모는 2022년 5조3000억원대로 3년만에 46% 이상 증가했으며, 2023년 해외직구 규모 또한 건수와 액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다만 해외직구 시 '불법복제품' 유통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매출액 피해가 한 해 약 22조원 규모로 추산될만큼 심각한 상황이며, 거래 중 피해가 생긴 경우 소비자 구제가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불법복제품 피해는 철저한 단속을 통해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급증한 해외직구 물량 탓에 세관 업무는 부담이 점점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허성욱)에서는 'AI-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관 직원들의 통관 물품 지재권 판단 작업을 돕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인 'AI융합 불법복제품판독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중이다. 해당 사업은 세관에 들어온 물품 중 상표를 부착하지 않은 불법복제품을 AI를 통해 신속하게 단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젝트에 네오와인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중인 쿠노소프트 조장관 대표는 "지식재산권 보호는 여러 창작자들뿐만 아니라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불법복제품 판독 시스템이 세관의 단속 업무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쿠노소프트는 블록체인 보안 및 AI 상황인식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수십만 건의 물품 데이터를 수집 후 AI 학습 데이터로 가공하는 등 해당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학습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 촬영 장비를 도입해 물품을 360도로 촬영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분야의 기술 전문성을 발휘해 전처리 프로세스를 통합한 자동화 데이터 처리를 통해 데이터셋 구축 효율 향상 및 인식 성능개선을 이뤄냈다.
조장관 대표는 "2020년 시작한 AI 융합 불법복제품판독시스템 사업이 올해 말 그 결실을 맺는다"며 "그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개발해, 효율적인 세관 업무에 기여하고 지식재산권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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