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종합 부동산 기업인 SK디앤디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내년 예정된 발전 건설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판단했다.
18일 SK디앤디는 유가증권시장에서 0.52% 오른 2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해 그다음 날부터 종가가 2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에도 증권사들은 SK디앤디의 목표 주가를 올렸다. 발전 사업 시공 진행 상황에 따라 매출을 끌어올릴 여지가 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2만7000원이던 목표 주가를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거라 봤지만 목표 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올렸다. 사업 인도 시점의 연기로 인해 이번 분기 매출에 인식되지 않을 뿐 기업 가치 평가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사들은 SK디앤디가 향후 해상풍력 선도업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 회사는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해역에 390㎿(메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이다. 시공은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진행한다.
올 8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 상태다. 이후 실시계획 승인 등을 마치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인천 굴업도에서도 타 건설사와 함께 240㎿급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 중이다. 오는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발전 부문에서도 내년 매출로 인식될 신규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이달 9㎿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인 약목에코파크와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사업과 관련한 매출이 약 1450억원 인식될 것이라고 봤다. 충북 보은과 파주 에코그린 연료전지 발전 착공도 내년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3월 이뤄지는 인적분할은 에너지 사업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부문을 ‘에코그린’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신설법인을 통해 에너지 개발과 운영을 넘어 전력 거래까지 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되겠다는 게 핵심이다.
존속법인인 SK디앤디는 부동산 사업을 계속 맡는다. 부동산과 에너지 사업이 혼재돼 있어 기업 가치가 주가에 잘 반영되지 않았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해당 공시를 발표했던 지난 9월 이 회사 주가는 31.25% 올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에코그린의 평가 가치는 4000억원 이상”이라며 “부동산 사업 가치까지 더하면 시가총액 8000억원 이상까지의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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