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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분리막·전해액 기업도 美 IRA 보조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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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리막, 전해액 기업들이 북미에서 제품을 제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보조금 수령에 따라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IRA 가이드라인에서 AMPC를 받을 수 있는 제품 목록에 분리막과 전해액을 포함시켰다. 미국 정부는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북미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제품에 대해 AMPC를 준다. 기존엔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서만 각각 ㎾h당 35달러, 10달러를 줬지만, 이번 규정에 따라 범위가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 한국 배터리 셀 기업이 내년부터 수령할 AMPC는 조(兆) 단위로 관측된다.

현지 생산·판매하는 분리막과 전해액에 AMPC를 얼마나 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미 재무부가 추가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분리막과 전해액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의 ‘굴기’에 밀려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웠다. 그런 만큼 이번 AMPC 수령은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에 ‘단비’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미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에 AMPC 보조금의 최대 85%를 배당해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이들 기업에도 AMPC를 공유하라는 압박이 생길 수 있다.

당장 수혜를 입는 곳은 미국 공장을 꾸린 엔켐 등 전해액 기업이다. 이 회사는 현지에 공장을 추가로 신설 또는 증설해 미 배터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솔브레인홀딩스는 2024년께 현지 공장을 준공해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부터 중국 자본이 25% 이상 투입된 외국우려기업(FEOC)으로부터 분리막과 전해액을 공급받으면 대당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수령할 수 없는 터라 한국 전해액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현지 합작공장, 테슬라 미 공장 등이 중국 전해액을 일부 또는 전부 쓰고 있다.

분리막 기업은 아직 북미 공장이 없어 AMPC에 따른 혜택이 제한적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내년 상반기 중 북미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고, 2028년부터 현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램프업(생산량 확대)’ 기간이 1년가량이라 보조금을 많이 받긴 어렵다. 2030년부터는 AMPC 혜택도 감소한다. 2030년은 2029년의 75%, 2031년은 2029년의 50%, 2032년은 2029년의 25%로 줄고 2033년엔 아예 ‘제로(0)’가 된다.

헝가리에서 도레이와 분리막 합작공장을 가동 중인 LG화학도 내년 상반기 내로 미국 공장 신설을 구체화한다. 내년 상반기께 미국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더블유씨피(WCP)는 현재 공장을 세울 부지를 검토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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