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을 내년 6월 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면제 정책은 이 회사가 작년 2월 처음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이후 2년 4개월 동안 이어지게 됐다.
카카오뱅크가 처음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던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은 작년 말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작년 말 종료 예정이던 면제 정책을 올해 6월까지 한 차례 연장했고, 6월에도 추가적인 연장 조치를 내놓으며 올해 말까지 면제 정책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발표한 연장 조치는 세 번째 연장 결정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2월 주담대 상품 출시한 이후 올해 11월 말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으로 인해 총 1만명의 고객에게 140억원 규모의 수수료 절감 혜택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고객이 다른 시중은행에서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빌리고 3년 이내에 중도 상환할 경우 부담해야 할 수수료율(1.2%)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카카오뱅크에서 주담대를 빌린 이후 중도에 상환한 고객 1명당 약 132만원의 해약금을 절감한 셈이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차주가 대출을 먼저 상환할 경우 금융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비용을 뜻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가계대출 기준 국내 은행의 중도상환해약금 수수료율은 0.5~2.0% 수준이다. 통상 대출 취급일로부터 3년 이내에 대출을 갚을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며, 일찍 갚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국내 은행들이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는 이유는 대출 상환이 일찍 발생하면 은행 입장에선 자금 관리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반대로 빚을 빌린 차주 입장에선 낮은 금리의 다른 은행 대출 상품을 찾거나 여유 자금이 생겨도 쉽게 빚을 갚지 못하는 문턱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대출금 규모가 수억원 단위로 큰 만큼 중도상환해약금 부담이 적지 않다. 예를 들어 30년 만기 주담대로 5억원을 빌린 고객이 1년 만에 대출을 상환한다면, 1.2%의 수수료율을 적용했을 때 400만원의 중도상환해약금을 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처음 출범한 이후 주담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출에 대해 중도상환해약금을 받지 않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 11월 말까지 카카오뱅크가 고객에게 제공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혜택은 총 1300억원에 달한다.
다른 대출뿐만 아니라 주담대에 대해서도 중도상환해약금을 꾸준히 면제해오고 있는 곳은 국내 금융권에서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주택담보대출 실행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응답 고객의 약 92%가 해당 상품에 대해 만족(만족,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고객도 약 77%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내년 6월까지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을 연장 운영함으로써 고객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더 나은 조건의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할 때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도록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을 연장하고자 한다"며 "금리 상승기에 고객의 부담을 완화하고 더 좋은 혜택을 담은 상품을 선보이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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