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1년 전보다 2000만여원 감소했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금융자산+실물자산)은 5억2727만원으로 1년 전보다 2045만원(3.7%) 줄었다. 가계금융·복지 조사가 시작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가구 자산에서 금융 자산(1억2587만원)은 3.8% 증가했고, 실물 자산(4억140만원)은 4.5% 줄었다. 실물 자산 중 거주 주택(2억2938만원)이 10% 급감하며 자산 감소를 이끌었다.
같은 기간 국내 가구의 평균 부채(금융부채+임대보증금)는 9186만원으로 0.2% 늘었다. 고금리에 빚을 내려는 경향이 줄면서 통계 작성 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부채 규모는 사상 최대다.
저소득층의 부채는 크게 늘었다. 소득 5분위 중 1분위(하위 20%)의 평균 부채가 2004만원으로 작년보다 22.7% 급증했다. 2013년(26%) 후 최대 증가율이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2억634만원)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 가구의 순자산(자산-부채)은 4억3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순자산이 줄어든 것은 2013년(-0.2%) 후 처음이다.
고금리에 가계 빚 부담은 커졌다. 2022년 가구 평균 이자 비용(247만원)이 전년 대비 18.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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