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창업자인 강방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강 회장의 아들인 강자인 매니저(사진)가 대표 공모펀드의 책임운용역을 맡았다. 약 1년이 흐른 지금 강 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는 코스피지수 대비 약 두 배 수익을 내고 있다.
강 매니저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등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에셋플러스의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며 “기업 가치가 오르는 종목에 집중 투자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공모펀드 책임운용역을 맡은 이후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갈아엎었다. 카카오, LG전자우 등을 팔고 SM엔터테인먼트, 오스템임플란트, 엠로 등의 비중을 대폭 늘렸다. 올 들어 판 종목은 대부분 급락한 반면 새로 편입한 종목은 큰 폭으로 올랐다.
강 매니저는 내년 국내 증시를 강세장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스피 PER(주가수익비율)은 역사적으로 8.7~13.8배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내년 예상 실적 대비 코스피 PER은 9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지수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 미국 소비 관련주를 제시했다. 반도체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대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밝게 봤다. 강 매니저는 “반도체 대형주는 벌어들이는 이익의 60~70%를 재투자하기 때문에 주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많지 않다”며 “해외로 고객사를 확장할 수 있는 소부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부품주는 내장재처럼 전기차 보급 확대 수혜가 기대되면서 신규 시설 투자가 많지 않은 분야를 추천했다.
미국 소비 관련 분야에서는 화장품과 의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관련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의료 관련 인공지능(AI) 분야도 여전히 좋다고 언급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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