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손님의 '음료수 6병' 서비스 요구를 거절했다가 '야박하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무리한 서비스 요구에 대한 사장님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인데도, 이 자영업자의 사연은 많은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고깃집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영업자 A씨의 사연이 화제를 모았다. A씨는 "손님 6명이 고기 30인분을 시키면서 음료수 6병을 공짜로 달라고 하시길래 거절했더니 '너무 야박하다'면서 뭐라 하는데, 제가 잘못한 거냐"고 물었다.
A씨는 다른 자영업자들의 여론도 궁금했는지, 자체 무기명 투표도 올렸다. 그 결과 7일 오전 11시 기준 '손님이 진상이다'라는 응답은 197표(8.5%), '내가 야박하다'라는 응답은 2111표(91.5%)로 집계됐다. 무려 10배가 넘는 차이다. 이 글에 자영업자들은 "고기 더 달라 한 것도 아니고 음료는 줄 수 있지 않나", "실익을 좀 따지면서 장사하라" 등 조언을 쏟아냈다.
"전형적인 소탐대실" 등 비판도 이어졌지만, '서비스 제공은 사장의 자유'라며 원칙대로 장사하는 게 옳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유도리가 조금 없다고 생각은 되지만 야박하다고 말할 것까지는 아니다", "그 손님이 재방문하든 말든 서비스 제공 여부는 사장의 자유"라는 목소리다.
고기 30인분에 음료수 6병 서비스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평가가 많지만, 최근 돈가스 5인분을 주문하면서 돈가스 5장을 서비스로 요구한 손님은 전국적인 공분을 샀다. 이 손님은 요청사항에 "리뷰 써줄게요. 돈가스 1인분에 한 장씩 서비스 주시고 7명 먹을 거니 수프와 소스는 7개씩 보내주세요"라고 썼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