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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에 짓눌린 소비…내수 침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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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위축되고 내수 경기가 부진한 배경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가 있다. 특히 가계 빚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소비 심리도 가라앉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비스업 생산(불변지수)은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 2월(-0.8%) 후 32개월 만의 최소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2021년 하반기부터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둔화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분기 8.5% 증가하며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떨어져 올해 2분기 2.3%에 이어 3분기에는 1.9%에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계절조정지수)도 10월에 전월 대비 0.8% 줄면서 두 달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감소했다. 올 7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정부는 최근 소비 부진을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과 고물가에 따라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 민간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기 가계 이자비용도 1년 전보다 24.2% 늘었다.

특히 집값 상승기에 상당수 2030세대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 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했는데,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대출 금리가 오른 데다 최근 집값이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된 측면도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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