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2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흥행에 실패했다. 유상증자 대금을 활용한 추가 자산 편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 청약 결과 최종 청약률이 43.03%로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우선 공모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6일 진행된 구주주 청약의 청약률은 28.95%로 저조했다. 이어 20~21일 진행된 실권주 일반 공모에서도 청약률은 19.8%에 머물렀다.
이 회사는 당초 2451만주를 주당 2770원에 발행해 약 679억원을 조달하려 했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발행가격이 주당 2340원으로 낮아지면서 모집액은 574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하면서 최종적으로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확보하는 자금은 247억원이다. 구주주 및 일반공모 청약 후 발생한 잔여 주식 1396만4060주는 미발행 처리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이번 유상증자 대금으로 미국 휴스턴 물류센터 ‘아카데미 휴스턴'을 인수해 자산에 편입하려 했다. 해당 물류센터의 인수대금은 총 2440억원으로 기존 선순위 대출(1482억원)을 인수하고 나머지는 유상증자와 담보대출(400억원)을 통해 채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전체 지분이 아닌 일부 지분만 우선 인수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식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만큼 당분간 주식발행시장에서 추가 자금 조달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작년 7월에도 동일한 물류센터 편입을 이유로 일반공모 방식으로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주가 급락으로 철회했던 적이 있다. 작년 6월 6000원이었던 주가는 유상증자 철회를 전후로 4000원대로 하락한 데 이어 현재 240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