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3일 미래산업(의료 AI, 로봇, 이차전지)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 주가가 하락했지만, 낙폭이 과한 만큼 저점 매수의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이 증권사 김두현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이 감소해 9~10월 코스닥 지수의 낙폭이 과했다"며 "코스닥은 과하게 떨어진 후 주도 섹터의 수익률이 높은 경향이 있는데, 의료 AI·로봇·이차전지주는 올해 시장을 주도해왔기에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AI 업종에 대해 김 연구원은 "현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의료 AI 업체의 낮은 사업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은 국내 주요 AI 기업은 국내 보험 수가 적용, FDA 승인에 따른 본격적인 해외 진출 등 호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소형 의료 AI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딥노이드, 제이엘케이, 뷰노를 제시했다. 딥노이드는 내년 의료 AI 솔루션 매출 본격화, 제이엘케이, 뷰노는 미국 진출 기대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기업의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의지에 따라 로봇 산업의 성장성은 명확하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리쇼어링 정책으로 국내 기업은 해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공장을 세우고 있다"며 "전방 산업의 생산 공정 자동화는 필수이며 로봇 적용처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로봇주 가운데 최선호주로는 티로보틱스, 브이원텍, 에스피지를 꼽았다. 티로보틱스는 물류 로봇 기업으로 변모하는 것을 호평했다. 브이원텍은 북미 법인 설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스피지의 경우 내년 출시될 4족 보행 로봇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이차전지 산업에도 주목했다. 김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생산능력은 올해 500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1000GWh로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북미 공장은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 자동화 장비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이차전지주 가운데 코윈테크, 아바코에 주목했다. 코윈테크에는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현대차 합작법인에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을 고객사로 확보한 아바코는 내년 고가의 제품을 출시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