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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학생만 바라보던 대학,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글로벌인재포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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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학생만 바라보던 대학,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글로벌인재포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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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기 학생만 바라보던 대학, 살아남으려면 변해야 합니다."

석강훈 한국교통대 평생교육원 원장은 2일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서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저출산은 대학의 생태계조차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 원장은 이날 '지식의 상아탑을 넘어'라는 주제의 세션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2040년이면 대학 입학 인구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진다"며 "학령기 인구 감소가 대학 소멸, 나아가 지역 소멸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석 원장은 이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학이 학령기 학생만을 위한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산업체와 연계한 직업 교육,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으로 변해야 한다"며 "대학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의 사람을 붙잡아야 공동 소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 원장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희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 출산율이 매년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좌절하기만 할 게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가 도래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변화로 '학교 교육의 시대'에서 '성인 교육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 역시 대학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교인 중앙대의 경쟁 상대는 하버드 등 다른 대학이 아닌 아마존과 같은 기업"이라며 "학위로 장사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고, 기술을 가르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육도 하나의 산업이자 상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학생은 없고, 고객만 있다"며 "끊임없이 변하는 고객을 위해 대학 교육도 바뀌어야 하며, 한국 교육을 수출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진화하는 대학 교육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로 '디지털 배지'를 들었다. 디지털 배지는 학생의 교육·경험·자격 이력 등을 관리하고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이 교수는 "이제 자격 인증도 종이가 아닌 디지털로 하는 시대"라며 "이런 작은 단위의 대안적 자격증이 공급자인 대학과 수요자인 기업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고등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울로 산티아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책자문·실행부 부서장은 "교육과 일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배운 다음에 일하는 게 아니고, 일하면서 배워야 하는 시대"라며 "교육은 더 유연해져야 하고, 트렌드에 빨리 대응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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