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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출소한 죄수 근육같았다"…캥거루와 '맨손 혈투' 벌인 견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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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한 캥거루가 반려견의 목을 조르는 일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은 견주가 직접 강물에 뛰어들어 '맨손 혈투'를 벌인 끝에 겨우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호주 출신이자 전직 경찰 믹 몰로니는 남동부 빅토리아 주 북서부의 강에서 산책 중 자기 반려견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몰로니는 강물 속에서 한 캥거루가 반려견의 목을 조르는 모습을 발견했고, 소리를 질러 캥거루를 쫓아보려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그는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들었고, 맨손으로 캥거루와 맞섰다. 몰로니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거대한 캥거루가 앞발을 물속에 넣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면서 "반려견의 입에선 물이 뿜어져 나왔고 심한 울음소리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내가 이런 상황을 겪었다고 믿지 않을 것 같아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는 몰로니가 반려견을 붙들고 있던 캥거루에게 다가서자 캥거루가 날카로운 발톱이 난 앞발로 그의 가슴팍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려견을 놓친 캥거루는 몰로니의 상체를 잡아당기는 등 기습 공격을 이어갔고, 물속에 휴대폰을 빠뜨린 몰로니는 캥거루에 주먹을 날리고 휴대폰을 되찾았다.

몰로니는 "물속에서 캥거루와 약간의 몸싸움을 했는데, 야생 캥거루의 근육이 놀라웠고, 감옥에서 막 출소한 죄수의 근육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캥거루와의 몸싸움 끝에 신체 일부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그는 "반려견을 되찾아서 다행이고, 그거면 됐다"고 했다.

리사 팔마 야생동물 지원단체 와일드라이프 빅토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캥거루는 야생 동물이므로 인간과 개를 포식자로 간주한다"며 "캥거루가 일반적으로 서식하는 지역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서 캥거루를 마주한다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9월 호주에서는 1936년 이후 86년 만에 캥거루에 의해 사람이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AP통신은 한 77세 남성이 캥거루에 공격당해 현장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를 사망케 한 캥거루는 서부회색캥거루로 전해졌다. 이 캥거루는 호주의 남서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종으로, 최대 54kg까지 나가며 1m 30c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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